언론보도[강원도민일보] 어쿠스틱 공연·플리마켓...낙후된 원도심 청춘이 깃들다

관리자
20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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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1. 오세현 기자

[춘천 육림고개 변신] 23∼25일 육림고개서 축제
상권 활성화·세대 공감 초점
4개 주제 11개 콘텐츠 구성
지난 7월부터 사무국 상주
각종 문화행사 기획 ‘시너지’


▲ 무한청춘 페스티벌 사무국 개소식이 지난 7월 육림고개 일원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인적이 끊긴채 다 죽어가던 늙은 전통시장이 파릇파릇 청춘들의 기발한 노력으로 회춘을 맞고 있다.지난 17일 오후 춘천 육림고개 한 상가 2층 사무실.닷새에 달하는 추석 연휴에 모두들 들떠 있는 토요일이지만 무한청춘 페스티벌 사무국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주지육림’ 축제 준비 때문에 명절도 잊은 채 회의가 한창이었다.주제별 콘텐츠 구성은 모두 끝났고 SNS를 중심으로 한 홍보활동 역시 본궤도에 올랐다.이제는 각 팀별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최종 시뮬레이션 작업만 남은 상태다.

2016 무한청춘페스티벌 ‘주지육림’은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을 비롯해 위드사랑 컴퍼니,독립영화관인 일시정지시네마,달무리 공방,배움학교 수강생,자원봉사자 등 춘천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하는 청년 60여 명이 낙후된 원도심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마련한 축제다.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육림고개 일대에서 ‘마법같은 3일’을 주제로 시민들과 만난다.주지육림의 사전적 의미는 ‘술이 연못을 이루고 고기가 숲을 이루는,향락이 극에 달한 방탕한 생활’이지만 춘천 청춘들은 이를 비틀어 ‘청년들이 주가 돼 지혜롭게 육림에서 놀아보자’는 새로운 뜻을 만들어냈다

▲ 주지육림


주지육림의 사전적인 의미는 ‘술이 연못을 이루고 고기가 숲을 이루는, 향락이 극에 달한 방탕한 생활’이지만 춘천 청춘들은 이를 비틀어 ‘청년들이 주가 돼 지혜롭게 육림에서 놀아보자’는 새로운 뜻을 만들어냈다.

축제는 4개 주제,11개 콘텐츠로 구성됐다.어쿠스틱 음악과 클래식의 매력을 전하는 ‘놀아,주지육림’,플리마켓과 야시장 등으로 구성된 ‘팔아,주지육림’,상인들의 과거와 현재를 잇고 육림고개 곳곳을 소개하는 ‘알려,주지육림’,영화상영·퍼레이드 공연 등으로 육림고개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보여,주지육림’이 사흘간 육림고개 일원을 화려하게 물들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연애를 주제로 한 ‘하태핫태 LOVE TALK’를 비롯해 육림고개 상인들의 스토리를 사진·물품·영상으로 재구성한 ‘육림사진관’,옥상에서 셰프가 만들어주는 요리와 함께 이곳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같이 밥먹을래요?’,상인들과 춘천 청년들이 펼치는 퍼레이드 ‘LET'S GO 육림퍼레이드’,육림고개를 거니는 장돌뱅이를 소재로 한 뮤지컬 ‘달꽃만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거리 곳곳을 장식한다. 정확히 10년 전인 2006년 11월 1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 ‘육림극장’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육림극장이 살아있다’ 역시 빼놓을 수 없다.추억의 명화 4편과 단편영화 8편이 상영돼 시대별 청춘을 조명하고 가족·첫사랑 등 관객들의 기억을 자극할 예정이다.코너를 맡은 유재균 일시정지시네마대표는 “육림고개는 육림극장을 중심으로 어르신들의 문화향유가 이뤄지던 곳”이라며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세대를 초월해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을 준비한 만큼 모두가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한청춘 페스티벌 사무국은 지난 7월 개소식 이후 육림고개에 상주하면서 축제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그 어느때보다 무더웠던 여름이었지만 이들은 사람들로 가득찼던 육림고개의 옛 명성을 회복하고,이곳의 가치와 의미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발품을 팔았다.우선 한평생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온 상인들과 친해지는 것이 급선무.상인회를 중심으로 끝없이 회의를 하며 축제 방향을 설정하고 가게마다 일일이 찾아 아들·딸처럼 살갑게 다가갔다.처음에는 의구심을 품던 상인들도 있었지만 이들의 노력 덕분에 이제는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축제를 주관하는 오석조 문화인력양성소 협동조합 판 대표는 “그동안 소소하게 문화행사들이 진행됐던 터라 상인 대부분 축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신다”며 “축제가 끝난 후 육림고개에 무엇을 남길 수 있을지 계속해서 상인분들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춘천 청춘들은 왜 낙후된 육림고개에 매료됐을까.오석조 대표는 육림고개의 흥망성쇠와 청춘들의 현재 삶이 비슷한 점이 많다고 답했다.사람들이 빠져나가면서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고 쓰이지 않는 공간이 속출하는 원도심.그리고 스펙경쟁에 내몰려 좁은문을 비집고 들어가려 애쓰는 청춘들.‘기회’를 얻지 못하면 도태되는 세태 속에서 원도심과 청춘들이 만난다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또 천편일률적으로 계획된 도시가 아니라 언덕을 중심으로 저마다 개성가득한 상점들이 들어서 있고 불과 100m를 사이에 두고 명동·브라운5번가와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이곳이 지역의 문화자산으로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했다.


▲ 2016 무한청춘페스티벌 ‘주지육림’을 일주일 앞두고 무한청춘 페스티벌 사무국 관계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인구 27만 명인 도시 춘천.대도시는 아니지만 문화 인프라 만큼은 타지역 못지 않는 이곳에서 ‘청년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이들의 어깨는 축제를 앞두고 더욱 무겁다.축제를 통해 육림고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주변 상인들에게 매출증대 등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해야 함과 동시에 이들 스스로도 문화인력으로서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문화와 지역이 결합해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소비가 확장되는 새로운 문화산업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춘천 청년들의 머릿 속은 복잡하다.

오석조 대표는 “‘청춘들에게 기회를 줬더니 이런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이번 ‘주지육림’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며 “청년들의 움직임이 상권을 살리고,시민들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주말,춘천 육림고개는 다시 청춘이 된다. 오세현


원문 : http://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802266